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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가 근육발달을 촉진하고 근력을 상승시켜 육상, 사이클, 야구, 격투기 선수들을 약물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간에서 대사가 되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로 전환이 된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을 과량 복용하면 간에서 전환도 많이 이루어져서 체내에 여성호르몬의 양도 함께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커지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다량 공급하게 되면 간손상 및 심근경색, 성장장애 등의 위험이 높아지고, 인체 내의 호르몬 조절에 문제를 일으킨다. 직접적으로 남성호르몬을 공급하는 방법 외에 간접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도 있다. 모두 여성호르몬의 생성이나 기능을 차단하거나 조절하여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인체 농도를 높이는 약물들이다. 간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라디올로 전환시켜주는 아로마타제 길항제(Aromatase inhibitors:anastrozole, letrozole, aminoglutethimide, exemestane, testolactone)와 에스트로겐이 결합하여 그 작용을 나타내게 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s, SERMs:raloxifen, tamoxifen, toremifene)가 대표적 두 약물군이다. 그외 클로미펜 등 기타 항에스트론제와 근육의 크기를 조절하는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 억제류 등도 모두 호르몬 길항제 및 조절제의 범주에 해당하며, 모든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상시 금지해야 할 약물에 해당된다. 일부 선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 중 발생하는 여성유방화 또는 부종 등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여성호르몬 길항제를 같이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호르몬 길항제 및 조절제는 마지막 복용 3~4개월 후까지도 모두 소변에서 검출이 가능하다. 여성호르몬 길항제 및 조절제는 많은 유방암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약물투여를 중단한 후에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 [경인일보 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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