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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규,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과 중국에서 변곡점이 될 수도 있었던 정치 일정이 일단 일단락되었다. 중국에서는 제20차 공산당 대회가 개최되었고,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있었다. 모두 일반 전문가들의 예측을 벗어난 결과들이 나왔다. 시진핑의 3연임은 일반적으로 예측하였으나, 이토록 권력을 집중할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하원에서 겨우 승리하였고, 상원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주도하게 되었다. 국제정치로 가면 그 예측은 더더욱 어려운 영역이 된다. 국내정치 변수는 물론이고, 통제할 수 없는 국제적 변수는 더 많아져 전문가의 분석이나 예측은 종종 빗나간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이 2019년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기고한 글에서 주장했듯이 국제정치의 대이론이나 이론가들은 실제 상황을 이해하는 분석틀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제공하는 제안이나 예측들이 실제와는 괴리가 큰 이유이다. 특히 소련과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중국의 부상,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생, 미·중 전략경쟁이 이처럼 극적으로 심화될 것인지와 같은 대사건들은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했다. 현재 세계 안보정세는 더더욱 예측이 어려운 혼란스러운 구조변화를 겪고 있다. 그 핵심에는 미·중관계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래 미·중관계는 혼돈에 가까운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미국 주류의 생각이다. 미·중관계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범위를 넘어서 변화를 거듭해왔다. 1990년대 사회주의권이 붕괴되고, 미국의 자유주의적 패권질서에 대적할 적이 없어진 상황에서 중국 위험론·위협론이 나왔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에 대적할 경쟁자로 실제 부상할 것이란 생각을 하진 못했다. 2000년대 미국의 주류 대중 전략가들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중국이 편입하는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 (하략)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2120203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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